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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3 브라질에서 집구하기
생활2009. 3. 23. 19:38

 생전 처음 브라질에 도착해서 우리나라와 다르다고 느낀것이 한둘이 아니다. 정반대인 날씨,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 짠음식을 심하게 좋아하는 내가 먹기에도 짠 음식맛,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붙임성 있는 사람들, 등등.. 정확히 반대편에 있으니 당연한일이겠지만 숙소를 찾으면서 브라질과 한국과의 차이를 많이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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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브라질에 도착해 1달여간 살았던 동네 PUC대학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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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살아(?)보이는 집이다 철문이 좀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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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집이 좋아보이고 팬스위로 뭔가 둘러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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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가보면 '전기철조망을 주의하시오' 라는 살벌한 표지판

 

  우선 집집마다 철창으로 된 문이 있다.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모든 집은 철창문으로 둘러 쌓여 있다. 그것이 기본 구조이고 조금 '있는'집 사람들은 쇠꽂이 모양의 담벽위에 무려 전기철조망(!) 까지 둘러놓았다. 뭐야 이렇게 까지 해야돼? 할정도로 다들 철저하게 만들어 놓았다. 문은 꼭 열쇠로 나갈때 들어갈때 잠궈야 하는데, 급하게 나가느라 한번 깜빡하고는 주인 아저씨한테 많이 꾸지람을 들었다. 이러한 구조는 상당히 브라질 적이지 않아 보이는데, 정말 친절하고 붙임성이 좋은 브라질 사람이 이렇게 폐쇄적인 가옥 구조를 가추고 있다는게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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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 살기도 했지만 방 상태도 너무나 안좋아서 이사때도 전혀 애착이 안갔다

 

 집은 보통 아파트와 주택으로 나뉘어 지는데, 아무래도 아파트 쪽이 더 비싼듯 하다. 왜냐하면, 아파트들은 대부분 전기철조망이 있기 때문이다. -_-; 입구에 항상 관리인이 상주하고 문을 열어주는 구조이기도 하다. 아파트 안에서는 거지(라고 쓰고 강도라고 읽는다)들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작은 아파트라도 정원같이 예쁘게 꾸며놓아서 무척 아늑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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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집은 솔직히 많이 허접했다

 

 사실 이것보다 더 충격(?)적인 점은 방을 빌리는 방식이다. 환율사정이지랄이라많이 안좋아 여기에 와있는 학생들은 대부분(브라질 학생들도 그렇다) 방을 하나씩 빌려서 쓰는 하우스쉐어 형식으로 살고 있는데, 한달에 싸게는 350헤알에서 800헤알정도의 값을 지불한다. 재밌는 점은 방하나에 얼마 하는 식이 아니라 사람수당(!) 얼마 하는 식이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아무리 후진 방이라고 해도 둘이 산다면 둘이 그 방을 나눠내는게 아니라 두배의 값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조금쯤은 할인을 해주기도 하는것 같다.) 이들은 두명이 쓰니까 전기도 수도도 가스도 두배로 쓰게 되니까 그렇다고 하니 그것도 나름 일리있는 소리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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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뭔가 엉성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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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딸려있는주방으로 간주할 수 있는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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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침대와 2개의 옷장이 가구의 전부라니 이게 전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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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또한 환상적이다 (변기물도 잘 안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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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실의 세탁기는 고친다면서 가져가서 결국 한달동안 딱 한번 써봤다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고작 이정도 되는 방을 840헤알, 한화로 50만원을 주고 살아야 한다는건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도둑놈이나 진배 없다. 화장실과 사적공간에 대한 집착이 강한 나로서는 고문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한달이지만 상당히 괴로워 했었다. 하지만 뭐 이 방은 한국인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최악-_-으로 불리는 방이었고, 이사한 지금은 깨끗하고 친절한 32세의 여간호사와 함께 살고 있다. 다음 기회에 포스팅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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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아파트로 대로변에 창이 나있어 좀 시끄럽긴해도 훌륭한 편에 속한다 (경비원도 상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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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뻐서 찍어본 생수 메이커 로고인데 무려 벽에 그려져(!) 있었다

 

 아직 브라질에 온지 3주정도라 아직 아는것보단 모르는것이 더욱 많다. 하나하나 다른 점을 찾아가는 재미로 살고 있다. (사실 딱히 할 것이 없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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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alogstyle